2026년 8월 5일 기준,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가속기 칩 바로 위에 메모리를 수직으로 얹는 3차원 구조의 차세대 메모리 'zHBM'을 실물로 공개했다. 개발 중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5와 비교해 그래픽처리장치 기준 성능을 최대 8배 끌어올리고 전력 대비 성능도 최대 3배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낸드 기반의 새 메모리 계층 HBF의 표준 규격을 발표하며 다른 방향의 승부수를 던졌다.
핵심 정리
- 삼성전자가 미국 메모리 업계 행사 기조연설에서 zHBM 구조를 처음 실물 모형으로 선보였다.
- zHBM은 가속기 옆에 메모리를 나란히 배치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칩 위에 메모리를 직접 얹어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인다.
- 온디바이스 AI용 낸드 솔루션 zNAND-O는 1200억 개 매개변수 모델을 구동했을 때 메모리 비용을 6분의 1로 낮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SK하이닉스는 같은 행사에서 샌디스크와 함께 HBF 표준 규격을 내놓으며 여러 기업이 함께 쓰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앞세웠다.
AI 반도체의 병목이 연산칩보다 메모리 쪽에서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양대 메모리 기업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메모리·스토리지 행사 무대에 나란히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수년 사이 AI 추론 과정에서 소비되는 토큰량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기존 구조의 메모리로는 처리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발표는 현지 시각 기준 전날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해법은 메모리를 가로·세로가 아니라 높이 방향으로 쌓는 것이다. zHBM은 기존에 가속기 옆자리에 두던 고대역폭메모리를 아예 칩 위에 직접 적층해 신호가 오가는 거리 자체를 줄인 구조다. 웨이퍼를 통째로 붙이는 접합 기술과 구리를 직접 연결하는 본딩 방식을 적용해 배선 밀도를 대폭 높였고, 그 결과 열 저항도 개발 중인 HBM5 대비 10~25% 수준으로 낮아졌다. 발표를 맡은 임원은 범용 제품보다는 프로세서 업체와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는 맞춤형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장장치 쪽에서도 3차원 전략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400단 이상을 쌓아 올린 10세대 V낸드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으며, 이를 여러 층으로 다시 묶은 온디바이스 특화 솔루션 zNAND-O도 함께 선보였다. 빠른 처리가 필요한 임시 데이터는 D램에 맡기고 용량이 큰 AI 모델 자체는 낸드 기반 메모리에 저장하는 구조로, 양산용 샘플은 2028년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낸드를 8단 혹은 16단으로 쌓아 최대 512기가바이트 용량과 초당 최대 3테라바이트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HBF의 표준 규격을 샌디스크와 함께 완성해 발표했다. 업계 공통 연결 규격인 UCIe를 채택해 서로 다른 프로세서에도 유연하게 붙일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구글과 텐스토렌트가 표준화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모든 공정을 안에서 통합하려는 삼성전자와 달리, 여러 기업이 함께 쓰는 판을 넓히겠다는 접근이다.
시장 상황도 이번 발표의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매출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고, 시장조사업체는 전체 메모리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내년에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프랑스계 조사기관은 두 회사의 투자 확대와 정부 지원을 근거로 한국이 앞으로도 수년간 메모리 분야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옮겨가며 신제품 개발 주기가 빨라지는 점을 새로운 변수로 꼽았다.
자주 묻는 질문
zHBM은 기존 HBM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HBM은 AI 가속기 옆에 나란히 배치되는 구조였지만, zHBM은 가속기 칩 바로 위에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한 구조다.
SK하이닉스의 HBF는 zHBM과 어떻게 다른가?
HBF는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용량을 크게 키운 메모리 계층으로, HBM을 대체하기보다 HBM과 함께 쓰이며 대용량 AI 추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들은 언제쯤 실제 제품에 쓰이나?
zNAND-O 양산 샘플은 2028년부터 공급될 예정이며, HBF를 비롯한 낸드 기반 메모리 계층의 본격 상용화는 업계에서 2030년 무렵으로 전망되고 있다.





답글 남기기